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부인인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이 직원들을 폭행한 혐의 등으로 오늘(28일) 경찰에 소환됩니다.
경찰은 특수폭행 혐의 적용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습니다.
최기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이 이사장이 직원을 밀치더니 설계도면을 내던집니다.
지난 2014년 5월 인천의 호텔 공사현장에서 찍힌 영상이 공개되면서, 비슷한 일을 당했다는 증언과 제보가 잇따랐습니다.
피해자들은 이 이사장이 가위나 화분 같은 위험한 물건을 던지기도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경비업체 직원 A 씨 : 단계, 단계 올라가면 주위에 있는 걸 던져요. 뭐든지 던질 수 있는 건….]
한 달여 동안 피해자 10여 명을 조사한 경찰은 이 이사장을 폭행과 업무방해 혐의로 불러 조사합니다.
특히 특수폭행이나 상습폭행 혐의를 추가로 적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특수폭행이나 상습폭행의 경우 폭행죄와 다르게 피해자와 합의하더라도 처벌할 수 있습니다.
경찰은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힌 피해자는 한 명도 없다며, 혐의 적용과 관련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출입국 당국이 필리핀 가사도우미 불법 고용 혐의로 다음 달 이 이사장을 불러 조사하겠다고 밝힌 만큼, 경찰은 가능한 이번 조사에서 결론을 내겠다는 방침입니다.
이에 따라 경찰이 이 이사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지도 관심입니다.
앞서 경찰은 이 이사장 딸인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에게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피해자와 합의했다는 이유로 검찰이 기각해 한차례 체면을 구겼습니다.
다른 수사기관들도 한진 일가 탈세와 밀수 의혹 등에 대한 수사에 속도를 내면서, 경찰이 이번 소환조사로 자존심을 되찾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YTN 최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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