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터치]자주포 폭발에 불타버린 배우의 꿈

채널A News 2018-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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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뉴스터치는 자주포 폭발사고로 배우의 꿈을 잃어버린 군인 이야기입니다.

이삿짐에서 찾아낸 아련한 첫사랑의 기억을 그린 단편영화입니다.

주연배우인 이찬호 씨는 이 영화를 끝으로 지난 2016년 8월에 입대했는데요.

하지만 불과 1년 뒤, 배우의 꿈을 포기해야만 했습니다.

지난해 8월 21일. 경기도 성남에 있는 국군수도병원에서 장병 두 명의 영결식이 엄수됐습니다.

영결식 사흘 전, 강원도 철원에 있는 육군부대에서 사격훈련을 하다 K-9 자주포가 폭발했는데요.

이 사고로 장병 3명이 숨지고 4명이 크게 다쳤습니다.

이씨가 바로 부상자 가운데 한 명이었습니다.

[이찬호 / K-9자주포 폭발사고 피해자]
"눈을 떴을 때 섬광 때문에 눈이 안 보였어요. 여기에 뭐가 있고 다 만지면서 그 뜨거운 쇳덩어리들을… 지문이 없을 정도로 손바닥까지 화상을 입은 상태고요."

다행히 목숨은 건졌지만 심한 화상 흉터가 온몸을 뒤덮으면서 10년 간 키워온 배우의 꿈은 산산조각 났습니다..

열달 동안 투병하다 나흘 전 전역한 이씨를 힘들게 하는 문제가 또 있습니다.

다름 아닌 치료비인데요.

이 씨는 현재 민간 화상전문병원에 입원해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군 복무 중에는 치료비를 지원받지만 전역 후 6개월이 지나면 정부의 지원은 끊기게 됩니다.

11월부터는 매달 3백~5백만 원에 달하는 치료비를 직접 부담해야하는데요, 안타까운 소식이 알려지자, 폭발 사고를 당한 장병을 국가 유공자로 지정해달라는 청와대 청원까지 올라왔는데요.

10일 만에 무려 26만 명 넘게 동의했습니다.

국가유공자가 되면 연금 외에 화상치료비 전액을 지원받을 수 있습니다.

[국가보훈처 관계자]
"(국가유공자) 가능성은 제일 높아요. 등록은 되실 것 같긴 한데…갖고 있는 요건이라든가 이런 부분이 큰 문제가 없지 않을까 …

국가 유공자는 실제 훈련 중에 사고를 당한 건지 등을 위주로 심사해서 결정하는데요.

보훈처는 이 씨가 유공자 신청을 하면 지정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군 수사 결과 자주포 폭발 사고의 원인은 기계 결함으로 드러났는데요.

하지만 자주포를 만든 기업은 지금까지도 별다른 진상규명이나 사과를 하지 않고 있습니다.

배우의 꿈을 잃은 젊은 청년은 지금 진심 어린 사과를 바라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뉴스터치였습니다.

자료 화면 : 기억이란 사랑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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