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VIP 리스트'를 관리하며 신입사원 채용에 특혜를 준 혐의를 받는 함영주 하나은행장의 구속 여부가 오늘 밤 결정될 전망입니다.
함 행장이 구속될 경우 하나금융지주 김정태 회장과 최흥식 전 금감원장 수사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입니다.
김영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함영주 KEB 하나은행장이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법원으로 들어섭니다.
함 행장은 채용비리와 관련해 김정태 회장의 지시는 없었다며, 윗선 지시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습니다.
[함영주 / KEB 하나은행장 : (채용비리 혐의를 받고 있는데 인정하십니까?) 심문에 성실히 임하겠습니다.]
함 행장은 신입사원을 뽑는 과정에서 특정 지원자에게 특혜를 준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검찰은 함 행장이 이른바 'VIP 리스트'를 관리하며 사외이사나 계열사 사장의 청탁을 받아 신입사원 채용에 실제로 반영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함 행장은 또 남녀 채용비율을 4대 1로 미리 정해 남성을 더 많이 뽑도록 한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출신 대학에 따라 점수를 임의로 조작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하나은행 전 인사부장 두 명은 이미 지난 4월 구속돼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이번에 함 행장까지 구속되면 채용비리 파문은 윗선으로 퍼질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앞선 금감원 조사에서 김정태 회장과 최흥식 전 금감원장이 직접 관여한 정황도 포착됐습니다.
검찰은 김 회장과 최 전 금감원장을 이미 한 차례씩 불러 조사를 마쳤고 자료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현 행장의 구속 위기에 하나은행은 비상이 걸렸습니다.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앞두고 조직적으로 탄원서를 쓰게 했다는 논란까지 일면서 은행 측이 급히 진화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하나은행이 함 행장과 김 회장의 채용비리 혐의를 전면 부인하는 가운데 검찰이 어디까지 의혹을 파헤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YTN 김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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