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의 갑작스런 환심을 산 김정은 위원장. 그가 이번엔 시진핑 주석을 만납니다.
하태원 국제부장과 뉴스분석으로 이어갑니다. 키워드 부터 주시죠?
한반도 안보지형의 대전환이 눈앞에 펼쳐지고 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특유의 <줄타기> 외교를 펼치고 있습니다. 세번째 방중에 숨은 전략 짚어보겠습니다.
[질문1] 은둔에서 벗어난 게 3월이었는데 벌써 세번째 중국을 방문했네요?
어느덧 세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지도자가 된 듯 합니다. 벌써 여섯차례나 정상회담을 했는데요.
중국과 세차례, 한국과 두번, 그리고 미국과 한번 정상회담을 했습니다. 한국 또는 미국과의 정상회담을 전후해 꼭 중국과 협의하는 패턴을 보이는 것이 특징입니다. 북-중 신밀월관계가 깊어지는 모양새고, 중국식 한반도 해법이 작동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질문2] 중국은 오늘 기분이 좋을 것 같습니다. 자신들이 요구해 온 이른바 쌍중단이 실현됐으니까요.
쌍중단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시험 그리고 한미연합훈련을 동시에 중단하자는 주장이죠. 중국이 미국을 설득할 때 강조해 온 논리이기도 합니다.
지난해 부터 외교부 대변인, 왕이 외교부장 등이 같은 주장을 펼쳤습니다. 최근에도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역시 점진적, 단계적 해법으로 쌍중단과 비핵화와 평화협정을 동시에 추진한다는 '쌍궤병행'을 옹호했습니다.
오늘 쌍중단이 받아들여진 상황에서 김정은은 대북제재 해제를 서둘러 매듭짓기 위해 시진핑 주석을 만났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질문3] 사실 싱가폴 갈 때처럼 올 때도 중국 비행기 타고 오면서 김정은 바로 중국을 들르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있었습니다만 정확히 1주일 후 방중이 이뤄진 셈인데요. 그건 왜 그런 겁니까?
싱거포르 정상회담 직후 북한이 집요하게 틀고 있는 42분짜리 동영상에 답이 들어 있습니다.
특히 귀국때 순안공원에 동원된 인파들의 열렬한 환영 영상이 기억나는데요. 이런 그림을 연출하기 위해서라도 곧바로 중국에 가는 일정을 잡기는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미국을 의식한 행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비핵화 관련 논의가 시진핑 주석의 입김에 좌우되는 듯한 느낌을 받자 트럼프 대통령이 불쾌한 감정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지난달 22일 한미정상회담 당시입니다.
[트럼프]
“내가 보기에 김정은이 시진핑 주석과 두 번째로 만난 다음에 그의 태도가 좀 변했다고 생각합니다.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일각에서는 비핵화 시간표가 더 길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옵니다.
[질문4] 앞선 두차례의 방중단보다 규모가 크다는 말이 나오는데 동행자가 확인됐습니까?
아직은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1, 2차 방중단 때 처럼 북미대화에서 폼페이오를 상대했던 김영철 부위원장, 그리고 리수용 당 국제부장 리용호 외무상이 수행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앞선 방중 당시에는 여성들의 활약이 두드러졌습니다. 1차 때는 리설주 여사가 해외무대에 퍼스트레이디로 공식신고를 하는 자리가 됐고, 2차 다롄 정상회담 때는 김여정 부부장의 활약이 두드러졌습니다.
하태원 국제부장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