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에 부러진 수원 500살 느티나무…“복원하겠다”

채널A News 2018-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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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시작된 장맛비에 500년을 한결같이 한 자리에 서 있던 수원의 명물 느티나무가 쓰러졌습니다.

주민들은 쓰러진 나무 앞에서 제까지 올리며 안타까워했습니다.

이은후 기자입니다.

[리포트]
느티나무 한 그루가 공원 중앙에 우뚝 서 있습니다.

그런데 잠시 뒤 잎이 무성한 나뭇가지들이 땅바닦에 떨어져 있는 게 보입니다.

어제 오후 많은 비로 무거워진 나뭇가지에 강풍까지 불면서 500년 된 느티나무가 네 갈래로 쪼개지며 부러졌습니다.

수원의 명물인 이 '영통 느티나무'는 높이 33m, 둘레는 4.2m에 이릅니다.

[최길자 / 인근 주민]
"(쓰러질 때) 소리가 얼마나 컸는지, '쾅' 할 때 개가 놀라서 막 짖고 난리가 났었어요."

[이은후 기자]
"높이가 30m를 넘었던 나무가 이제는 밑동 3m정도만 덩그러니 남았는데요,

쓰러질 때의 충격을 보여주듯 주변 쇠울타리도 망가져 있습니다."

조선 정조가 수원 화성을 지을 때 이 느티나무의 가지를 잘라 서까래로 썼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또 나라에 전쟁 같은 큰 어려움이 닥칠 무렵 '구렁이 울음소리'를 낸다는 전설이 주민들 사이에 내려옵니다.

주민들은 쓰러진 나무에 제까지 올리며 안타까워 했습니다.

[김다솜 / 인근 주민]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20년 정도 함께 해왔던 나무인데 하루아침에 없어지니까 마음이 휑하기도 하고…"

수원시는 살아있는 나무뿌리로 쓰러진 느티나무를 복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채널A 뉴스 이은후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 박재덕 김용균
영상편집 : 오성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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