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이 비상대책위원장 공모를 마무리하고, 비대위 구성에 박차를 가합니다.
하지만 당장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둘러싼 인식조차 통일되지 않은 상태여서, 당 쇄신을 책임질 비대위 체제가 순항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조태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방선거 참패 뒤 김성태 대표 권한대행의 주도로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추진해온 자유한국당,
지난 3일부터 진행한 비대위원장과 비대위원 국민 공모를 마무리하고, 이번 주에는 본격적인 구성에 착수한다는 방침입니다.
[안상수 / 자유한국당 혁신 비상대책위원회 준비위원장 (지난 3일) : 마지막 단계의 5~6명은 국민 공모 의견까지 포함해 정리해서…. 주요한 의사결정에 관계된 분들과 협의를 해서….]
비대위원장 후보로는 참여정부 시절 교육부총리를 지낸 김병준 국민대 명예교수와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 등 수십 명이 추천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유보적인 입장을 내비친 김 전 부총리 정도를 제외하면 후보군 대다수가 비대위원장을 맡을 생각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일단 한국당은 후보군을 줄여 11일쯤 의원총회에서 논의한 뒤 전국위원회에서 추인한다는 방침입니다.
문제는 후보가 확정되더라도 비대위 출범까지 험로가 예상된다는 점,
김성태 대표 권한대행 등 바른정당 복당파는 강력한 권한을 가진 비대위를 통해 쇄신을 밀어붙인다는 계획이지만,
[김성태 / 자유한국당 대표 권한대행 (지난 5일) : 실질적인 쇄신과 변화를 이끌어내지 못한다면 자유한국당은 과거에 안주한 집권 세력으로서 다음 총선에서 완전히 국민으로부터 해체 심판을 받게 될 것입니다.]
전당대회 출마를 계획하는 일부 중진과 친박근혜계 의원들은 비대위가 다음 전당대회를 준비하는 역할에 그쳐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하고 있습니다.
[정우택 / 자유한국당 의원 (지난 4일) : 보수 정당의 재건은 우리의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스스로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우리의 힘으로 (재건해야 합니다.)]
여기에 자유한국당 내분의 가장 큰 원인인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한 현격한 인식 차이도 걸림돌입니다.
복당파는 박 전 대통령과 박 전 대통령에 동조한 친박계의 정치적 실패를 원인으로 보지만, 친박계는 여전히 여당 소속이면서도 탄핵에 찬성하고 탈당까지 한 복당파 때문이라는 인식을 숨기지 ...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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