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세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입니다.
27년 전 고 김학순 할머니가 위안부 피해 사실을 공개적으로 증언한 날을 기려 제정됐는데요.
올해는 국가기념일로 지정된 첫 해여서 더 뜻깊습니다.
윤현숙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故 김학순 할머니 증언 : 생각을 안 해야지, 생각을 하면 어려가지고 정말 기가 막혀요/]
1991년, 8월 14일
반세기의 침묵을 깨고 고 김학순 할머니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 사실을 최초로 공개 증언했습니다.
1000번이 넘는 일본 대사관 앞 수요 집회,
미국 의회 청문회를 통해 일본의 사죄와 배상을 요구했지만,
[이용수 /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 세계적으로 성폭력의 뿌리를 뽑아야 합니다. 성폭력 뿌리를 뽑으려면 이 문제를 일본에서 반드시 사죄하고 해결해야 합니다.]
2015년 졸속으로 진행된 한일 위안부 합의는 오히려 우리 사회에 큰 과제를 남겼습니다.
할머니들의 여정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이제는 과거의 아픈 상처를 넘어 여성인권과 평화의 메신저로 세계에 더 큰 울림을 전하고 있습니다.
진실의 증언자, 할머니들의 삶을 담은 이 전시는 전국을 돌며 11월까지 이어집니다.
[이원희 / 광주광남중 1학년·인권평화역사동아리 '나비 울다' : 직접 보니까 기분이 약간 이상하고 다시는 역사에 대해서 관심을 놓으면 안 되겠다 (생각해요.)]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중국에서 위안부로 끌려간 고 박차순 할머니.
한국말을 거의 잊었지만, 아리랑 소절만은 또렷히 기억합니다.
중국 생존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22명의 모습을 담아낸 한중합작 다큐멘터리입니다.
작년 위안부 기림일 중국에서 개봉해 550만 명이 넘는 흥행을 기록했고, 1년 만에 한국에서도 선을 보입니다.
[김원동 / 영화 '22'제작자 : (위안부 문제는) 국가나 국적으로 따질 것이 아니라 인권의 문제이기 때문에 계속 관심을 가져야하고….]
첫 국가기념일로 맞게 된 위안부 피해자 기림일.
끊임없이 기억하고 잊지 말아야 할 과제가 우리 앞에 남겨져 있습니다.
[엄수빈 / 광주광남중 3학년·인권평화역사동아리 '나비울다' : 교과서에 실질적으로 단어 하나, 혹은 한 문장으로만 언급되거든요. 좀 더 그 내면을 알려주는 교과서로 만들어지면 좋을 것 같습니다.]
YTN 윤현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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