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부 주민 수천명 대피…요세미티 밸리 주말까지 폐쇄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폭염이 닥친 미국 캘리포니아 주 곳곳에 대형 산불이 발화해 주내 여러 카운티에 비상사태가 선포됐다.
26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 소방당국과 현지언론에 따르면 산불은 북부 캘리포니아 전원 마을부터 북동부 시에라네바다 산맥에 걸친 요세미티 국립공원, 남동부 휴양지 팜스프링스 인근까지 여러 곳에서 동시에 번지고 있다.
캘리포니아 내륙지역 기온이 섭씨 40도를 넘어서는 등 폭염이 산불의 기세를 키우는 가운데 일부 산불은 방화에 의해 발생했다.
제리 브라운 캘리포니아 주 지사는 로스앤젤레스(LA) 동쪽 리버사이드와 새크라멘토 북쪽 샤스타 카운티에 각각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비상사태가 선포된 지역에는 주 방위군을 포함해 진화 인력이 우선해서 투입된다.
LA 동쪽 팜스프링스를 에워싸고 있는 샌제신토산에서 전날 방화에 의한 것으로 밝혀진 산불이 발화해 이딜와일드 마을 주민 수천 명에게 강제 대피령이 내려졌다.
경찰은 32세 방화범을 체포해 조사 중이다.
이 지역에는 전날 기온이 섭씨 40도를 넘었으며 뜨겁고 건조한 바람이 불면서 불길이 순식간에 20㎢ 반경으로 번져 나갔다고 소방당국은 말했다.
현지 소방국 관계자는 "샌버너디노 국유림을 위협하고 있으며, 가옥 600여 채가 소실될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이딜와일드 마을은 전체에 소개령이 내려졌다.
샌버너디노 국유림 위로는 상공 1만m까지 산불로 인한 연기구름이 치솟았다.
캘리포니아 주도 새크라멘트 북쪽 샤스타 카운티의 위스키타운 레이크 지역에서 일어난 산불로 서부개척시대 전통마을인 프렌치 굴치 지역 주민 수백 명에게 대피령이 떨어졌다.
이 지역에서 일어난 산불은 차량 고장에 의한 화재가 원인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미 서부 대표적인 명승지인 요세미티 국립공원의 주요 관광지점인 요세미티 밸리와 와오나는 최소한 오는 29일까지 폐쇄될 것이라고 국립공원 관리국이 밝혔다.
요세미티 국립공원 남서쪽 마리포사 카운티 인근에서 발화한 산불로 요세미티 국립공원으로 진입하는 140번 도로가 폐쇄됐으며, 요세미티 밸리 구간 30㎞도 관광객 진입이 금지된 상태다.
[email protected]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8/07/27 07:07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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