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봉화에서 엽총으로 3명을 숨지거나 다치게 한 70대 남성, 범행을 사전에 계획한 것으로 추측되는데요.
경찰까지 범행 대상으로 노린 정황도 드러났습니다.
배유미 기자입니다.
[리포트]
파출소 앞마당에 들어온 차량.
마당을 한바퀴 돌더니 그대로 빠져나갑니다.
차에는 이웃주민 임 모씨를 엽총으로 쏜 77살 김 모씨가 타고 있었습니다.
이후 김씨는 면사무소에 들어가 2차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자칫 경찰관마저 범행 대상이 될 뻔한 아찔한 상황이 벌어진 겁니다.
[김선섭 / 경북 봉화경찰서장]
"파출소 한바퀴 돌고 갔다는 (피의자의) 진술이 있습니다. 그때는 일단 출동하고 파출소 안에 (경찰관이) 없었습니다."
김씨가 범행을 사전에 계획했다는 정황도 드러났습니다.
김씨가 총기소지 허가를 받은 것은 불과 한 달 전인 지난달 20일.
사건 발생일까지 10여 차례나 총을 반출해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하지만 경찰의 대응은 허술했습니다.
1년전 부터 피해자 임씨가 살해 협박을 받았다고 신고했지만 대수롭지 않게 여겼고,
[김선섭 / 경북 봉화경찰서장]
"피해자가 '(김씨가) 도끼를 들고 있다' 라고 파출소에 신고한 걸로 확인이 되는데. (조사 결과) 위협했느냐 위협한 건 아니다."
김씨가 총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해달라는 진정서까지 접수하고도 열흘만에 총기를 다시 내줬습니다.
[송청락 / 경북경찰청 생활질서계장]
"며칠 간은 총기 출고 제한을 했지만 더 이상은 출고 제한할 명분이 없었습니다."
경찰은 총기 관리상 문제점이 없었는지 조사하겠다는 입장이지만 허술한 총기 규제로 범죄에 일조했다는 비판은 피할 수 없어 보입니다.
채널A 뉴스 배유미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 김건영
영상편집 : 강 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