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금으로 개발한 첨단 유전공학 기술이 연구 책임자였던 대학 교수가 세운 민간업체에 헐값에 넘어갔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해당 업체는 의혹을 부인했지만 논란은 커지고 있습니다.
이민준 기자입니다.
[기사내용]
김진수 전 서울대 교수가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 기술을 개발한 건 서울대에 재직 중인 지난 2012년 일입니다.
생물 유전자에서 원하는 부분을 잘라내는 효소를 만드는 기술인데, 잘라낸 위치에 다른 유전자를 채워 넣어 유전자 질환을 고치는데 핵심 기술로 꼽힙니다.
한국연구재단이 4년 간 연구비 29억 원을 댔는데, 기술 개발 직후 이 기술의 특허를 김 전 교수가 대주주로 있는 민간기업 '툴젠'이 2천만 원에 사간 걸로 확인됐습니다.
세금으로 개발한 기술을 민간 기업에 헐값 유출했다는 비판에 대해, '툴젠' 측은 기술 이전계약은 적법했다고 반박했습니다.
[툴젠 관계자]
"적법하게 서울대와 체결한 계약 내용에 따라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에 대한 권리를 이전받았습니다."
툴젠 측은 현재 시가 120억 원에 이르는 자사 주식 10만 주도 서울대 측에 기부했다고 밝혔습니다.
서울대도 기술 이전 계약 당시엔 기술의 경제적 가치가 불투명했다고 항변합니다.
[서울대 관계자]
"잠재적으로 큰 가치가 있는 것만 가지고 수천억 원씩 내고 기술이전 해야 된다고 하면 어떻게 교수가 창업을 합니까."
논란이 커지자 서울대는 기술 이전 과정에 문제가 있었는지 감사에 들어갔습니다.
채널A 뉴스 이민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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