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칫하면 대형 참사로 이어질 뻔했던 유치원 붕괴 사고, 철거 작업은 완료됐지만, 논란은 가시질 않습니다.
특히 관계 기관들이 사실상 몇 달 전부터 붕괴 위험을 알고도 그냥 내버려 둔 것으로 드러나, 경찰도 정식 수사에 나서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박서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금이 가고 주저앉은 유치원 건물은 불과 네 시간 전까지 꼬마둥이들이 해맑게 뛰던 보금자리였습니다.
120여 명 유치원생 부모들은 처참하게 무너진 유치원 건물을 보면 분통이 터집니다.
[구교철 / 상도유치원 학부모 (지난 6일) : 만약에 애들이 유치원에 있었으면 어땠을까 상상하기 싫은 끔찍한 생각도 들었습니다.]
유치원 바로 옆에 커다랗게 터파기 공사가 시작됐을 때부터, 이미 위험은 예고됐습니다.
유치원 측은 지난 3월 전문가에게 현장 점검을 의뢰해 붕괴 위험성이 높다는 자문 의견서를 받았습니다.
사고 다섯 달 전인 지난 4월 동작구청과 교육청, 공사업체에 이런 경고를 전했지만, 안전진단 비용 등 예산지원도, 이렇다 할 대책도 없었습니다.
전전긍긍하던 유치원 측은 지난달 22일과 지난 4일, 두 차례에 걸쳐 균열이 심하고 기둥이 기울어 안전이 위험하다는 결과를 재차 받았습니다.
다시 도움을 요청했지만, 이번에도 동작구청은 책상머리에 앉아 보완하라는 공문만 건축 관계자에게 보냈을 뿐 현장에는 나와보지도 않았습니다.
[김해룡 / 동작구청 건축과장 (지난 7일) : 건축 관계자에게 보완지시를 띄웠습니다. 띄웠는데 결과가 안 들어온 상태에서 (사고가 났습니다.)]
교육청도 지난 5일 긴급 대책회의를 통해 상황의 심각성을 알았지만, 아이들의 위험천만 등원은 막지 않았습니다.
[교육청 관계자 : 시공사나 감리 측에서 아직은 괜찮다고 얘기했어요. 유치원 관계자들이 어떻게 알겠어요. 전문가가 아니니까. 괜찮다니까 괜찮은 줄 알았죠.]
논란이 커지면서 경찰도 수사를 적극 검토하고 있습니다.
설계나 시공에 문제가 없는지, 인허가 대로 공사가 진행됐는지, 혹시 청탁이나 부정은 없었는지 등을 두루 살펴보고 있습니다.
구청과 시공사 등에서 받은 공문 위주로 분석 중인 경찰은 혐의점이 발견되는 대로 정식 수사로 전환할 계획입니다.
[경찰 관계자 : 공문을 구청 등으로부터 가져와서 분석하고 있어요. 수사로 돌릴지도 좀 더 분석해 봐야죠.]
총...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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