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세 명이 있습니다. 나이도, 직업도 다르지만 공통점이 될만한 단어가 있습니다. 바로 프로포폴입니다.
프로포폴은 수면내시경을 할 때 이용되는 수면 마취제로 익숙하죠. 하지만 마약류로 분류되는 의약품이기도 합니다.
투약해주는 사람이나, 받는 사람 모두 의료 목적으로만 사용해야 합니다.
[황희진 / 인천국제성모병원 건강증진센터장]
"마약류와 비슷하게 중독성이 있어서 2011년 2월부터 마약류로 분류 하게 되었고 관련 법령에 따라 철저한 관리가 필요한…. "
하지만 이 세 사람에겐 이런 규정이 통하지 않았습니다.
쉰 살 홍모 씨, 강남에 있는 성형외과 원장입니다. 상습 프로포폴 투약자 10명에게 돈을 받고 프로포폴을 불법 투약했습니다.
70여 일간 투약해 준 양만 무려 2만 2천 밀리리터. 한 개에 약 3천 원인 프로포폴 앰플을 50만 원씩 받은 뒤 총 5억 5천만 원을 챙겼습니다.
투약해 준 양이나 챙긴 금액 모두 프로포폴이 마약류로 지정된 이후 적발된 사례 중 최대 규모입니다.
한마디로 의사가 마약류인 의약품으로 장사한 셈이죠.
43살인 신모 씨, 전직 병원 영업실장입니다. 역시 지난 3월부터 3개월간 강남에 있는 호텔 등을 돌며 30차례가 넘게 불법으로 프로포폴을 투약해주고 1억 원을 챙겼습니다.
홍 씨나 신 씨가 불법 투약이 가능했던 것. 이런 불법 투약을 원하는 사람이 있었기 때문이겠죠.
바로 32살 장모 씨입니다. 80차례 넘게 불법 투약받았습니다.
정신병원에 입원해 치료 중일 때에도 외출해 프로포폴을 투약받았고 심지어 수사 중 구속영장이 기각되자 12일 만에 또 프로포폴을 불법으로 투약했습니다.
[황희진 / 인천국제성모병원 건강증진센터장]
"(과다 투약할 경우) 무호흡에 빠지게 되는데 이 무호흡이 장기간 이어지면 사망까지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
허술한 프로포폴 관리 실태도 드러났습니다.
병원장인 홍 씨는 투약해 놓고도 마약류 통합관리시스템에 제대로 보고하지 않았습니다. 아예 보고를 빠뜨리거나 허위로 보고한 겁니다.
검찰은 이 세 사람을 포함해 불법 투약 관련자 13명을 재판에 넘겼습니다.
사건파일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