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된 이야기, 오늘의 에디터 정치부 김성진 차장과 함께 짚어 봅니다. 김 차장, 오늘의 분석 키워드는 뭡니까?
오늘의 키워드 <다시 시작된 밀당> 입니다.
1. 남북협상에 맞춰 북미대화도 조금씩 다시 물꼬는 트이는 듯,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북한 리용호가 만난다고요?
한동안 꿈쩍도 않던 북미 대화가 평양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미국의 반응은 즉각적이었습니다.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다음 주 유엔 총회에 맞춰 뉴욕으로 리용호 북한 외무상을 초청했습니다.
동시에 북한 대표자들에겐 오스트리아 빈에서 만나자고 제안했는데요.
빈에선 비건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나섭니다.
뉴욕과 빈에서 북미 대화가 투 트랙으로 진행될 전망입니다.
2. 그런데 뉴욕이라면 폼페이오 김영철 초청해 마천루 보여주고 했던 곳, 세 차례 마주앉은 카운터파트를 바꿨군요?
지금까지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상대는 김영철 국무위원회 부위원장이었는데 이번부터 리용호 외무상으로 바꾼겁니다.
폼페이오 장관이 선수 교체를 요청한 셈인데 북미 대화를 계속 끌고가고 싶다는 의지의 표명으로도 볼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평양과 뉴욕에서 김영철 부위원장과 4번 만났지만 강경파에다 좀처럼 협상 여지를 주지 않아 많은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1990년 초반부터 북핵 관련 대미 협상을 해 온 리용호 외무상과 매끄러운 진행을 해보겠다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만 김정은 위원장의 복심인 김영철 부위원장과의 라인은 계속 유지할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의 태도가 이전과 달라진 것은 느긋해졌다는 겁니다.
[마크 폼페이오 / 미 국무장관]
우리는 비록 느리지만 꾸준한 진전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다만 북한 비핵화는 다소 시간이 걸린다는 걸 모두 알 겁니다.
미국이 대북 협상 진용을 다시 짜고 시간이 다소 걸리더라도 차근 차근 살펴보겠다는 겁니다.
3. 미국도 북한과 협상 원점 세팅을 시작한 것 같은데 문 대통령이 가져갈 중재 카드로 미국이 과연 움직일까요?
이번 평양 회담에서 영변 핵시설 영구 폐기의 조건인 '상응하는 조건'이 뭐냐에 달려 있습니다.
북한이 생각하는 상응하는 조건은 의심할 여지 없이 바로 '종전 선언'입니다.
대북 제재 완화도 요청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가 오늘 "제재를 위한 제재가 아니고 비핵화를 실현하는 제재가 돼야 한다"고 말한 것도 북한의 이런 분위기를 반영한 것으로 보입니다.
반면 미국은 영변을 포함한 모든 핵시설에 대한 비핵화 조치가 시작돼야 종전선언을 해주겠단 입장입니다.
말 그대로 동상이몽입니다.
다만 일각에선 미국이 종전선언 대신 언제든 되돌리 수 있는 평양 연락사무소 설치 합의 등을 제시할 수 있단 분석도 나옵니다.
정치부 김성진 차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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