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로 치면 서울 노량진수산시장 같은 일본 도쿄의 대형시장이 80여 년 만에 이전해 새로 문을 열었는데요.
이렇게 되면서 건물만 남게 된 옛 시장 주변에서는 요즘 쥐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합니다.
도쿄에서 황보연 특파원 보도합니다.
[기자]
83년 역사의 도쿄 쓰키지 시장이 막을 내리고 더 깨끗하고 넓은 부지에 도요스 시장이 문을 열었습니다.
[고이케 유리코 / 일본 도쿄도지사 : 도쿄의 그리고 일본의 중요한 시장으로서 여러분과 함께 키워나가겠습니다.]
이젠 역사로만 남게 된 쓰키지시장에서는 155개 동 건물의 해체작업이 시작됐습니다.
그런데 대형 시장이 빠져나간 뒤 매출 감소를 걱정하는 주변 상인들에게 또 다른 골칫거리가 생겼습니다.
텅 빈 건물 속에 남게 된 쥐 때문입니다.
골목 골목마다 지하 배수관이 복잡하게 얽혀 있고 배출되는 음식물 쓰레기양이 엄청나다 보니 이곳은 쥐들이 서식하기에는 최고의 조건을 갖추고 있습니다.
오랫동안 생선과 채소 등을 취급해온 건물 안에 어마어마한 쥐 떼가 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올 초부터 이사 준비를 하면서 이미 천 마리 이상의 쥐를 제거했지만 아직도 남은 쥐가 수천 마리나 된다고 전문가들은 추산하고 있습니다.
건물을 부수면 여기 숨어 있는 쥐들이 부근으로 도망칠 게 뻔한 상황.
이 때문에 청결이 생명인 주변 음식점 상인들은 혹시나 도망친 쥐들이 들어올까 그야말로 전전긍긍입니다.
[쓰키지 시장 부근 음식점 주인 : (쥐 대책은 세우셨나요?) 여러 가지 장치를 해뒀습니다. 쥐덫을 놓는다든가 (걱정되시겠어요) 그렇습니다.]
시장 주변뿐만 아니라 도쿄 최고의 고급 쇼핑 거리인 긴자에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직선거리로 겨우 400m 정도라 도망친 쥐들이 한달음에 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쓰키지 시장 부근 주민 : 요즘 쥐가 이동하고 있어요. 저쪽 긴자로 긴자가 엉망이 될 수도 있습니다. 쥐로서는 도망치지 않을 수 없으니까요.]
시장을 관리하는 도쿄도는 부랴부랴 해체 건물 주변에 철망을 치고 덫을 놓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지만 큰 효과를 기대하긴 어려울 거라는 관측이 많습니다.
도쿄에서 YTN 황보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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