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재무부가 지난달 우리나라 은행들에 전화를 걸어왔습니다.
북한에 대해 이것저것 질문을 했는데, 은행들은 대북제재를 위반하지 말라는 경고로 받아들였습니다.
특히 북한땅 금강산에 지점을 둔 농협에게 미국 재무부는 집중적으로 캐물었습니다.
김지환 기잡니다.
[기사내용]
남북 정상이 평양선언을 한 직후인 지난달 20일.
미국 재무부는 미국에 진출한 국내 은행 7곳에 연락해 북한 관련 문제로 회의를 하자고 제안했습니다.
곧장 이틀간 은행별로 열린 전화회의에는 미 재무부 핵심 간부들과 각 은행의 부행장들이 참석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미 재무부는 어떤 대북 사업을 하는지 문의한 뒤 대북 제재를 위반하지 않길 바란다고 당부했습니다.
미 재무부가 국내 은행과 직접 접촉해 경고성 메시지를 전한 것은 처음이어서 국내 은행들은 긴장하고 있습니다.
[시중은행 관계자]
"경고성 전화회의 맞다고 하네요. (제재 대상은) 벌금을 엄청 많이 받았다거나 달러거래를 금지시키거나해서 파산한 경우도 있어서…"
국회 국정감사에서도 이 사안을 놓고 질의가 쏟아졌습니다.
[김선동 / 자유한국당 의원]
"미국 재무부에서 한국 금융권에 이렇게 연락하고 직접 콘퍼런스콜 한 전례가 없었죠?"
[윤석현 / 금융감독원장]
"그것까지는 제가 지금 모르고 있습니다. 과거에…"
글로벌 기업과 거래하는 국내 은행들이 사업에 발목 잡히지 않도록 금융당국의 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채널A 뉴스 김지환입니다.
영상취재 한규성
영상편집 장세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