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러 간 줄 알았는데 놀고 왔더라. 출장과 외유의 차이입니다.
기업은행이 제휴업체 돈으로 외유성 출장을 간 정황이 발견됐습니다.
기업은행은 정부가 50%의 지분을 갖고 있는 공공기관입니다.
노은지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리포트]
싱가포르의 5성급 호텔인 샹그릴라 호텔입니다. 지난 6월 기업은행 카드사업부 우수 영업점 직원 20여명이 이 곳에서 묵으며 워크샵을 진행했습니다.
제휴사인 국제카드브랜드 VISA가 1인당 체류비 150만원을 전액 지원했는데 일정 상당 부분은 관광으로 채워졌습니다.
지난해 11월 대만 출장에도 천등띄우기 등 관광 일정이 다수 포함됐고 역시 제휴사인 유니온페이가 비용을 지원했습니다.
지난해 3월부터 올해 6월까지 제휴사 지원으로 간 해외 출장은 모두 5건. 지원 금액은 8천 5백만원이 넘습니다.
기업은행은 유니온페이와의 사업확대 MOU 체결 때 체결 조건으로 해외 워크숍 지원을 포함시키기도 했습니다.
해외결제브랜드로 기업은행의 선택을 받아야하는 제휴사 입장에서는 일종의 리베이트를 한 셈입니다.
[김종석 / 자유한국당 의원]
"특정 브랜드를 많이 팔아주는 만큼 그 대가를 받기 때문에 이것은 리베이트 성격이 있다는 점에서 청탁금지법 위반 소지가 있다고 봅니다."
기업은행은 다른 카드사나 은행도 같은 방식으로 출장을 가고 있다며 계약서에 근거한 출장은 청탁금지법 예외사유라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권익위는 기업은행의 외부 지원 출장건이 법 위반 소지가 있다고 판단해 금융위 조사를 요청했습니다.
채널A뉴스 노은지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 김기열
영상편집 : 민병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