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 계획과 방식을 공개했지만 실제로는 다른 방식으로 직원을 뽑은 공공기관들이 줄줄이 적발됐습니다.
왜 이런 간단한 약속을 지키지 못하는지 정말 궁금합니다.
황수현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2007년 공공기관으로 지정된 '한국벤처투자'입니다. 지난해 정규직을 채용했는데 경쟁률은 43대 1을 넘었습니다.
하지만 지원자들에 대한 평가는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았습니다.
[한국벤처투자 관계자]
"의도적으로 평가기준을 바꿔달라고 한 적은 없습니다. 확인을 못 한 부분에 대해서는 저희가 귀책이 있는 거고요."
당시 서류심사 배점 대상은 외국어와 학점, 교육 이수 내역이었습니다.
그런데 중소벤처기업부 감사 결과 실제 평가에서는 '학점' 항목이 빠지고, 그 자리에 '자기소개서'가 들어갔습니다.
수치로 평가하는 정량적 기준이 주관적 판단이 가능한 정성적 기준으로 바뀐 채 채점이 이뤄진 겁니다.
한국벤처투자 측은 서류심사를 위탁받은 외부업체의 실수라고 설명합니다.
[한국벤처투자 관계자]
"대행업체 쪽에서 저희가 사전에 드린 기준대로 안 하셨기 때문에…"
계획과 다르게 채용되는 일은 한국국토정보공사에서도 일어났습니다.
지난 2016년 사무 보조인력 채용 당시 '서류전형 합격 범위를 3배수가 아닌 10배수로 확대한 겁니다.
이 때문에 불합격돼야 할 지원자는 면접을 통해 최종 합격했습니다.
공공기관이 철저하게 채용업무를 관리하지 못하면서 채용시험에 대한 공정성과 투명성이 훼손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황수현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김영수
영상편집: 강 민
그래픽: 박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