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길 대사 대리는 아버지와 장인이 모두 북한의 대사를 지낸 외교관 집안 출신입니다.
북한식으로 표현하자면 '출신 성분'이 좋았던 것인데, 그런만큼 그는 평양의 부촌인 '중 구역'에서 태어나고 자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유승진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사내용]
대북 소식통이 확인한 결과 조성길 대사대리는 평양 최고 부촌인 중구역에서 태어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평양 중구역 토박이'로 보통문동에서 태어났고, 이후 연화이동에 살림집을 배정받아 살아왔습니다.
중구역은 대동강을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요지로, 평양 시민 가운데서도 소수 특권층만 거주하는 곳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조 대사대리가 살던 곳 바로 인근에는 고려호텔이 있는데, 지난해 평양 정상회담 당시 우리 정부 관계자들이 묵었던 45층 규모의 최고급 호텔입니다.
집에서 반경 2km 거리에는 평양의 상징인 '김일성 광장'도 있습니다.
우리로 치면 광화문 광장으로 매해 열병식과 불꽃놀이 등이 열리는 곳입니다.
평양의 강남으로 불리는 창전거리도 차로 5분 거리에 위치해 있습니다.
고층 아파트들과 대형 상점들이 빼곡한 중심 거리입니다.
[평양 주민]
"공업품 상점 큰 거 있지, 물고기 상점 있지, 여러가지 잡화 상점이 있어서 마음대로 제가 사고픈 거 사서 올라오지…"
조 대사대리는 이곳에 살며 1999년 8월부터 외무성에서 근무했습니다.
[조한범 /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거주지 측면에서 봤을 때 핵심 계층 중에 핵심 계층이라고 볼 수 있고요."
그렇기 때문에 단순한 서방세계에 대한 동경이나 이런 이유로 망명을 결심했을 가능성은 높지 않고요."
2015년 3등 서기관으로 이탈리아에 부임했지만, 사치품 밀수나 식량 조달 등 과중한 업무와 북한 체제에 대한 불확실성 등이
망명을 결심하는데 작용했을거란 분석이 나옵니다.
채널A 뉴스 유승진입니다.
영상편집 : 오영롱
그래픽 : 박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