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폭풍군단에서 5년간 복무한 탈북민을 채널A가 만났는데요,
러시아 보급품을 받는 영상 속 인물들의 말투로 봐서, 평양 인근에서 훈련 받은 저격수들로 추정된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어린 병사들이 많아 보여서 대북 심리전에 약할 것이라고도 했습니다.
박수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북한의 특수작전부대 11군단, 이른바 '폭풍군단'에서 5년 간 근무한 뒤 지난 2006년 탈북한 이웅길 씨.
우리 정보 당국이 이번 러시아 파병 북한군의 실체를 폭풍군단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힌 가운데 이 씨는 평양 인근에 있는 저격 여단이 파견됐을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우크라이나 군 정보당국이 공개한 북한군 추정 영상 속에 평양 사투리가 들린다는 겁니다.
[현장음]
"(나오라 야~) 뻘대 같은 놈"
[이웅길 / 폭풍군단 출신 탈북민]
"'뻘대같이' 이 말이 잠깐 나왔거든요. 특히 뻘대라는 말은 평양 밖에 안 써요. 저격 여단인데 거기서 파견된 나온 애들인 것 같고."
저격 여단은 주로 요인 암살 훈련을 받는데, 미사일전과 드론전 등 현대전이 이뤄지는 우크라이나에선 전투력 발휘가 쉽지 않을 수도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특히 공개된 영상에선 어린 병사들이 적지 않은데, 최정예 요원이 아닐 수도 있다는 분석을 내놨습니다.
[이웅길 / 폭풍군단 출신 탈북민]
"체격을 봐도…일단 전투원들은 키가 170cm이상인데 신병 훈련 끝난 지 얼마 안 된 스무 살, 스물 네 살 사이. 너무 어리고 아직 훈련이 되지 않은 애들."
특히 나이가 어린 만큼 대북 심리전에 약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웅길 / 폭풍군단 출신 탈북민]
"군인정신이라든가 이런 게 완벽하게 들어가지 않은 상태여서. 나이 어린 친구들이라 심리전이 많이 약하다 이렇게 생각하고."
이 씨는 파병된 어린 군인들이 살아서 돌아갈 확률이 얼마나 되겠냐며 투항하길 바란다는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습니다.
채널A 뉴스 박수유입니다.
영상취재 박찬기
영상편집 이은원
박수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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