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잠적한 조성길 이탈리아 주재 북한 대사대리가 미국으로 망명을 타진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같은 움직임이 앞으로 진행될 북·미 대화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됩니다.
한연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해 11월 잠적한 조성길 이탈리아 주재 북한 대사대리의 행방이 묘연한 가운데 이탈리아 현지 매체는 조 대사대리가 미국으로 망명을 희망한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우리 정부는 확인된 게 없다며 말을 아끼고 있습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신년사를 통해 언제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마주 앉을 준비가 되어있다고 밝힌 데 이어, 트럼프 대통령에게 친서까지 보내며 교착 국면이 풀릴 기대감이 높아지는 시점에서 이번 사건이 알려지면서, 외신들은 조 대사대리가 미국으로 망명할 경우 북·미 협상에 미칠 영향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과거 장승길 전 이집트 주재 대사 가족이 미국으로 망명한 후 북·미 협상이 교착 상태를 겪었던 사례도 언급되고 있지만, 이미 정상 간 친서 오간 상황에서 협상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홍현익 / 세종연구소 외교전략연구실장 : 일단 정상 간에 대화가 오고 가는 상황에서 이런 문제로 쓸데없이 큰일을 그르치려고 하지 않는다. 그런 부분에서 볼 때 북한이나 미국이나 서로가 조심해가면서 이 문제는 가능한 최대한 건너뛰려고 하지 않을까….]
이런 가운데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 공사는 조 대사대리에게 서울에서 함께 의기투합해 북한 기득권층을 무너뜨리고 통일을 이뤄야 한다는 내용의 글을 공개적으로 올렸습니다.
그러면서 민족의 한 구성원이고 북한 외교관이었던 만큼 한국으로 오는 것은 선택이 아니라 의무라고 강조했습니다.
YTN 한연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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