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와 간호조무사 실습생이 연이어 극단적인 선택을 하면서 안타까움이 더해지고 있는데요.
간호사들끼리 괴롭히는 일종의 규율문화인 '태움'의 악습때문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습니다.
'태움'은 대학생 실습 때부터 이뤄지고 있었습니다.
사공성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사내용]
병원 한쪽에 추모 공간이 마련됐습니다.
선배 간호사들의 괴롭힘에 시달리다가 극단적 선택을 한 간호사를 애도하기 위해서입니다.
간호사 사회의 고질적인 악습인 태움은 대학생들의 실습 과정에서부터 시작됩니다.
대학생 이모 씨는 지난해 겪은 일을 아직도 잊지 못합니다.
[이모 씨 / 간호학과 3학년]
"제가 너무 긴장해서 (수액을) 제대로 잠그지 않고 딱 채웠더니 '아 진짜 죽여버릴까, 너 진짜 내 밑에 후배였으면, 넌 끝났어.'"
실수를 했다는 이유로 단둘이 있을 때 폭언을 들은 겁니다.
[이모 씨 / 간호학과 3학년]
"손에 유리 핀이 박혀서 피가 나는 상황인데, '괜찮니'가 아니라 '아 너 때문에 처방 다시 받아야 하잖아.'"
이런 태움은 대학교에서도 일어납니다.
[김모 씨 / 간호학과 4학년]
"빵 이런 걸 사서 매주 월요일마다 선배들이 있는 강의실 앞에서 기다려서 줬어야 했고요. 1년에 한 4, 5명은 자퇴를 하고… "
대학생 박모 씨는 수업 당시 성적인 수치심마저 느꼈습니다.
[박모 씨 / 간호학과 4학년]
"(교수님이) 상의 탈의를 해야 한다고 해서 수치심이 엄청 크다고 느꼈는데, 교수님께 직접적으로 말씀을 드릴 수 없는 분위기가… "
예비 간호사들은 일선 병원에 앞서 대학에서부터 태움의 악습을 끊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채널A 뉴스 사공성근입니다.
[email protected]영상취재 : 이 철 김명철
영상편집 : 배영주
그래픽 : 전성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