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등불이 수놓은 서울 청계천의 모습입니다.
시민들의 대표적인 휴식공간이 됐는데요,
그런데 청계천에 물을 공급하는 수로관이 심하게 낡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정현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사내용]
지난 2005년, 애물단지였던 청계고가를 허물고 복원한 서울 청계천입니다.
세월이 흘러 이젠 명소가 됐습니다.
[정현우 기자]
"서울 도심을 가로지르는 청계천의 시작점입니다.
한강에서 끌어올린 하루 4만 톤의 물이 이곳부터 흘러나가는 겁니다."
그런데 채널A 취재결과 청계천에 물을 공급하는 수로관이 심각하게 낡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자양취수장에서 퍼올린 한강 물이 뚝섬정수장을 거쳐 청계천으로 보내지는데, 17km에 달하는 수로관의 노후화로 안전에 문제가 생긴 겁니다.
자양취수장에서 뚝섬정수장까지 5km 구간에 설치된 관은 30년이 넘었고, 일부 구간에선 50년 가까이 된 상수관을 재활용해 수로관으로 쓰고 있습니다.
2017년 한국시설연구원은 "안전점검 결과 시급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지만, 서울시는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습니다.
[서울시 관계자]
"지금은 (관을) 들여다 볼 수가 없잖아요. 물이 올라오고 있으니까. (안전) 기준이 없어요. 상수도 기준에 준해서 점검 준비 중이에요."
전문가들은 수로관 파열의 위험성을 경고합니다.
[조원철 / 연세대 방재안전센터장]
"노후관이 안에 녹이 많이 슬면 압력을 많이 필요로 하기 때문에 점점 압력을 높이는 것이고. 그렇게 해서 관이 터지는 거죠."
지난해 11월, 서울역 앞을 물바다로 만든 상수도관 파열 사고도 30년 된 낡은 관이 원인이었습니다.
채널A 뉴스 정현우입니다.
정현우 기자
[email protected]영상취재 : 김찬우
영상편집 : 이혜리
그래픽 : 박정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