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해수욕장에서 정월대보름 달집 태우기를 하다 폭발 사고가 났습니다.
미리 뿌려둔 인화성 물질이 원인으로 추정됩니다.
배영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쌓아놓은 볏짚과 나뭇가지에 횃불을 든 사람들이 불을 붙입니다.
[현장음]
둘, 하나, 점화.
별안간 큰 폭발과 함께 화염이 사람들을 덮칩니다.
[현장음]
"뭐가 '퍽'하고 터져버렸다."
어제 오후 5시 45분쯤. 정월대보름을 맞아 열린 달집태우기 행사에서 폭발사고가 났습니다.
45살 김 모 씨 등 두명이 2도 화상을 입었고, 60대 시민 1명이 실신해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사고 목격자]
"'펑' 했어요. 계단 위에 서서 봤는데도 화력이 엄청 뜨거웠습니다."
[배영진]
"당시 행사장엔 3백여 명이 모여있었는데요. 달집과 10미터가량 떨어져 있어서 다행히 큰 사고는 면했습니다."
달집에 미리 뿌려둔 인화성 물질에서 생긴 유증기에 불이 붙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달집태우기 행사 관계자]
"어제 비가 많이 와서 점화 직전에 주변에 유류를 뿌렸거든요. (유증기가) 한꺼번에 가라앉아 있다가 점화가 돼서… "
대구의 한 주유소에서도 유증기 폭발 사고로 주유소 주인과 아들이 화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공기 중에 떠있는 기름방울인 유증기는 조그만 불꽃에도 폭발할 정도로 위험성이 큽니다.
[최동호 / 부산소방본부 재난본부]
"(유증기는) 공기보다 무거워 날아가지 않고 체류 된 상태에서 점화하면 화재나 폭발이 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채널A뉴스 배영진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 김현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