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곳곳에 흉물처럼 버려진 폐가가 126만 채에 이르는데요.
시신이 발견되는가 하면 화재가 잇따르고 있는데 뚜렷한 대책은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정현우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콘크리트 잔해 너머로 폐가 한 채가 위태롭게 서 있습니다.
그제 오후, 이 집을 철거하던 인부가 백골 상태의 시신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시신이 발견된 폐가 안입니다. 오랫동안 시신이 방치된 탓에 악취가 코를 찌르고, 한켠엔 이렇게 술병들이 쌓여 있습니다."
이 집은 5년이 넘도록 비어있는 상태였는데, 경찰은 이곳에 머물던 노숙인이 2년 전쯤 숨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인천 서구청 관계자]
"커뮤니티 센터를 짓기 위해 그 오래된 건물을 매입을 했는데 보상이 늦어져서 올해 철거하는 과정에서 그런 일이 발생한 걸로."
오랫동안 방치된 폐건물도 골칫거리입니다.
광주에선 폐업한 요양병원에서 흉가체험을 하던 인터넷방송 진행자가 백골 시신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충북 청주에서도 빈 여관 건물에서 불이 나 노숙자 3명이 숨지거나 다치기도 했습니다.
주민들은 불안감을 호소합니다.
[폐가 인근 주민]
"외국인들이 (폐가에) 들락날락했는데. (국적은) 방글라데시 아니면 인도. 이 주위에선 깜짝 놀랐죠."
폐가는 꾸준히 늘어 2017년 기준 126만 호에 이릅니다.
폐건물은 현행법상 통계조사 대상이 아니어서 몇 곳인지 파악조차 안 됩니다.
1년 이상 방치된 폐가의 경우 지방자치단체가 철거할 수 있지만, 폐건물은 손을 댈 방법도 없습니다.
[공정식 /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감시나 출입이 없어서 우범자가 쉽게 드나들 수 있고 범죄가 이뤄질 수 있는 좋은 환경이라는 게 (폐가와 폐건물의) 특징입니다."
도시 미관을 해치는 건 물론 범죄와 화재 위험까지, 골칫거리로 전락한 폐가와 폐건물에 대한 대책이 시급합니다.
채널A 뉴스 정현우입니다.
정현우 기자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 조세권 정금수(스마트리포터)
영상편집 : 이혜리
그래픽 : 손윤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