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법 농단 의혹으로 재판에 넘겨진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구속 이후 법정에 처음 출석해 혐의를 부인하면서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받게 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양 전 대법원장은 오늘(26일) 오후 수의 대신 평소 입던 검은 정장 차림으로 호송차에서 내린 뒤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보석 심문에 출석했습니다.
양 전 대법원장은 자신의 공소 사실과 관련해 직접 발언 기회를 얻어 검찰이 조물주가 무에서 유를 창조하듯이 3백여 쪽에 이르는 공소장을 만들어냈다며 13분에 걸쳐 강하게 검찰 수사를 비난했습니다.
양 전 대법원장 측은 20만 쪽이 넘는 수사기록을 검토하려면 피고인의 방어권이 보장돼야 한다는 의견이 담긴 보석청구서도 재판부에 전달했습니다.
검찰은 양 전 대법원장이 증거를 없애거나 도주할 우려가 있다며 보석을 허가할만한 상당한 이유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맞섰습니다.
재판부는 양 전 대법원장 측과 검찰이 제출한 자료와 의견을 검토해 조만간 보석 허가 여부를 결정할 예정입니다.
조성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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