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혈관 재고가 바닥 나 수술을 받지 못하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2년 전 인공혈관을 만드는 회사가 국내에서 사업을 철수했는데, 정부는 알고도 사실상 손을 놓고 있었습니다.
유주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보배는 오늘도 힘겹게 쥔 구슬을 통에 넣습니다.
[현장음]
"옳지, 옳지, 오구 잘하네."
심장 우심실이 완전히 생기지 않은 채 태어난 보배에게는 쉽지 않은 일입니다.
깨끗한 피가 몸 전체로 돌지 못하다 보니 발달도 느리고 항상 숨이 차 오릅니다.
[현장음]
"아이고 숨 차, 아이고 숨 차."
태어난 지 3년, 그동안 받은 수술만 5번,
마지막 수술을 앞두고 엄마는 청천벽력 같은 얘기를 들었습니다.
[천새롬 / 보배 어머니]
"지금 인조혈관이라고 그 수술에 필요한 재료가 한국에 아예 동났다는 거에요. 그래서 지금 현재 수술이 다 중단된 상태까지 벌어졌고요."
아이의 새 혈관이 되어줄 인공혈관 재고가 바닥났다는 겁니다.
소아용 인공혈관은 고어텍스로 유명한 고어사가 독점판매하는데 2년 전 국내에서 철수했습니다.
우리나라 건강보험 수가가 낮아 수익성이 떨어진다는 게 이유였습니다.
정부는 뒤늦게 수가를 인상했지만 그동안 사실상 손을 놓고 있었습니다.
[천새롬 / 보배 어머니]
"(정부가) 고지를 해줬다면 준비도 안 된 상태에서 이렇게 억장이 무너지는 그런 걸 안 만들지 않았을까.".
1년간 인공혈관으로 수술을 받는 아이들은 40여 명.
보배를 비롯해 매일 숨이 차가는 아이들이 얼마나 더 기다려야 할 지는 알 수 없습니다.
[천새롬 / 보배 어머니]
"수술하게 되면 마음껏 뛸 수 있게 하고 싶어요. 다른건 뭐 없어요. 깔깔깔 웃는것도 행복하게 마음껏 하게 하고 싶어요. ”
채널A 뉴스 유주은입니다.
영상취재 : 김기열
영상편집 : 강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