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인득이 휘두른 흉기에 중상을 입고도, 주민들의 대피를 도운 아파트 관리사무소 직원이 있었습니다.
중상을 입고도 모든 상황이 끝난 뒤에야 병원으로 갔다는 29살 청년,
한달 전 입사한 수습사원이었습니다.
배유미 기잡니다.
[기사내용]
한 남성이 주민들이 구조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한 손으로는 자신의 얼굴을 막고 있습니다.
아파트 관리사무소 직원인 29살 정연섭 씨로,
지난달 근무를 시작한 수습사원입니다.
당시 당직 근무 중이던 정 씨는 소방벨 소리를 듣고 현장으로 들어갔습니다.
[정연섭 / 아파트 관리사무소 직원]
"올라가서 보니까 문 딱 여는 순간부터 연기가 가득 찼더라고요. (현관)문 열고 한 분씩 안내해드렸습니다."
주민들을 대피시키던 정 씨 앞에 나타난 건 양손에 흉기를 든 안인득이었습니다.
불과 1m 거리, 다짜고짜 흉기를 휘둘렀습니다.
[정연섭 / 아파트 관리사무소 직원]
"(안인득이) 관리사무소에서 뭘했냐 이런 얘기를 하더라고요. 일한 지 얼마 안 돼 알아가고 있다고 하니까 (갑자기… )"
심한 출혈에 옷이 젖을 정도였지만 정 씨는 아파트 계단을 오르내리며 주민 대피를 도왔습니다.
[정연섭 / 아파트 관리사무소 직원]
"(저는) 움직일 수 있으니까요. 다른 사람들이 더 많이 다친 걸 제 눈으로 봤기 때문에… "
얼굴 광대가 함몰되는 중상을 당한 정 씨는 모든 주민이 대피한 걸 확인한 뒤 구급차에 탔습니다.
[아파트 주민]
"너무 대견스럽고 고맙더라고. 자기가 다쳤는데 계단을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면서 나이 어린 사람 마음이 어떻겠습니까."
정 씨는 다음주 얼굴 복원 수술을 앞두고 있습니다.
[정연섭 / 아파트 관리사무소 직원]
"해야 할 일은 해야 하니까. 그렇게 배웠고요. 관리사무소 일하면서 한 달 동안."
채널A 뉴스 배유미입니다.
[email protected]영상취재 : 김덕룡 김현승
영상편집 : 이혜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