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아 낙상 사고를 은폐한 분당차병원.
뒤늦게 시스템과 절차를 손보겠다고 약속했죠.
경찰 조사 결과 사고를 알리는 절차는 이미 있었지만 따르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어서 안보겸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리포트]
출산 직후 의료진이 신생아를 떨어뜨리고도 부모에게 은폐했다는 언론 보도 직후, 분당차병원은 공식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습니다.
[김재화 / 분당차병원장 (지난 15일)]
"진상규명을 바탕으로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모든 시스템과 프로세스를 정비하겠습니다."
하지만 절차가 없어서 낙상 사고를 숨긴게 아니었습니다.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의료사고가 나면 병원이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고 피해자에게 알려 합의를 시도하게 하는 내부 기준이 있는 걸 확인했습니다.
하지만 병원장 지시로 열린건 재발 방지 회의 뿐, 피해 사실을 알리고 합의를 하는 절차는 작동하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병원 원무팀이 보호자 고지와 합의 상황을 병원장에게 최종 보고하는 것을 여성병원 부원장이 막았다고 의심하고 있습니다.
당시 분당차병원장은 경찰 조사에서 "신생아 낙상사고가 일어난 건 알았지만, 피해 고지나 합의 진행 상황은 보고 받지 못했다"고 진술했습니다.
경찰은 앞서 증거인멸 혐의 등으로 구속된 의사 2명을 검찰에 넘긴 뒤 여성병원 부원장 등 다른 의료진에 대한 수사를 계속할 계획입니다.
채널A 뉴스 안보겸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편집 : 이혜리
그래픽 : 김태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