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일도 있었습니다.
한 20대 남성이 전국의 찜질방을 돌며 심야 시간 잠든 손님들의 휴대전화 유심칩을 훔쳤습니다.
다른 사람 유심칩으로 소액결제를 의뢰해 훔친 돈만 1천7백만 원이었습니다.
우현기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달 서울의 한 찜질방입니다. 한 남성이 잠들어 있는 손님의 휴대전화에서 유심칩을 꺼냅니다.
그리고 아무 일 없다는 듯 태연하게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20살 오모 씨는 전국의 찜질방과 사우나를 돌며 잠든 손님의 휴대전화 유심칩을 훔쳤습니다.
[피해자]
"아주 황당합니다. 아침에 일어나보니까 유심칩이 없다. 99만 5천 원 소액결제 피해를 봤더라고요."
특히 오 씨는 휴대전화 케이스에 신분증을 함께 넣고 다니는 손님들을 노렸습니다.
우선 오 씨는 손님의 신분증을 통해 개인정보를 파악했습니다.
이어 훔친 유심칩을 자신의 휴대전화에 설치했습니다.
손님의 휴대전화를 자신의 전화처럼 사용할 수 있게 된 겁니다.
이후 오 씨는 상품권 구입 대행업체에 손님의 개인정보와 결제 승인번호를 넘겨줬고, 대행업체는 상품권 금액에서 30%의 수수료를 뗀 뒤 현금을 지급했습니다.
지난 1월부터 지난 2일까지 피해자 21명에게 확인된 피해 금액은 1천7백만 원에 달합니다.
[김성길 / 서울 강북경찰서 강력3팀장]
"유심카드를 절취 해서 소액결제나 콘텐츠 구입에 이용하고 있어 피해가 많이 예상됩니다."
경찰은 절도 혐의로 오 씨를 구속하고 대행업체 직원 3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채널A 뉴스 우현기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 이 철
영상편집 : 오수현
그래픽 : 김민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