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 폐기물’로 둔갑…바닷물 담그기로 3억 ‘꿀꺽’

채널A News 2023-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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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땅에 있던 폐그물 같은 걸 해양폐기물로 둔갑시켜서, 정부 사업비 3억을 가로챈 일당이 적발됐습니다.
 
이들이 육지 쓰레기를 바다 쓰레기로 속이는 황당한 과정을 강경모 기자가 보여드립니다.

[기자]
항구에서 분주하게 움직이는 굴착기.

폐그물을 집어들더니 바닷물에 넣었다 뺐다를 반복합니다.

[현장음]
"집게차가 들어왔습니다. 집게차가 건져올린 폐그물을 싣고 있습니다."

잠시후 폐기물들은 수거 선박으로 옮겨집니다.
 
한국어촌어항공단의 해양환경 정화사업을 낙찰 받은 경북지역 한 업체가 벌인 짓입니다.

업체는 지난해 7월부터 10월까지 육상에서 수거한 폐그물과 어구 등을 인근 야적장에 모아뒀습니다.

인적이 드문 야간에 폐기물 수거 선박으로 옮긴 뒤 바닷물에 담궈 마치 해양 폐기물인 것처럼 속였습니다.

이런 식으로 처리한 폐기물은 128톤, 정화사업 전체 예산의 절반 가까운 3억 2천만 원을 챙겼습니다.

하지만 3달 넘게 잠복수사를 한 해경의 끈질긴 수사에 꼬리가 잡혔습니다.

[해경 관계자]
"전체 사업비는 7억 상당이 되고 전체(수거량)는 한 240톤 되는데 그중에서 육상에서 최소한 추정하는 게 128톤 정도 (입니다.)"
 
이들은 해양쓰레기 수거작업이 까다롭고 어려워 이런 짓을 했다고 진술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수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도 해양환경관리공단에서 발주한 또다른 해양폐기물 수거사업 용역을 낙찰받기도 했습니다.

해경은 업체 대표 등 관계자 8명을 검찰에 넘겼습니다.

채널A 뉴스 강경모입니다.

영상편집: 이혜리
영상제공: 동해해경청




강경모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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