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유람선 사고 영상을 보면 유람선과 크루즈선이 비좁은 교각에 동시에 진입하면서 사고가 났습니다.
특히, 뒤쫓아가던 크루즈선은 속도를 줄이지도 않고 간격을 좁혀갔습니다.
여러 의문점이 드는 상황인데, 오랜 항해 경험을 가진 선장들은 어떤 생각인지, 이종구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대형 크루즈선이 앞서가던 유람선을 빠른 속도로 따라갑니다.
두 선박 사이의 간격은 금세 좁혀집니다.
어떤 이유에서인지 거리 유지에 실패한 겁니다.
[엄완식 / 선장 : VHF라고 무선 통신하는 (장비가) 있어요. 둘 중에 어느 배가 없다든지, 있는데도 불구하고 고장이 났던지 (확인이 필요합니다.)]
교각에 다다른 크루즈선은 지그재그로 움직입니다.
거센 물살 탓에 방향 조정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보입니다.
[김영모 / 선장 : 교각이 좁아지니까 더는 배를 돌릴 수 없고, 특히 물살이 세다 보니 선박의 조정성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했을 것 같아요.]
교각 사이를 거의 동시에 들어간 유람선과 크루즈선.
손을 쓰기엔 이미 늦은 상황입니다.
[이귀복 / 선장 : 엔진을 정지하고 후진하거나, 닻을 내려서 그 배를 멈추거나. 이런 게 비상시 조치할 방법인데, 거기서는 이미 늦은 거에요.]
선장들은 또 모든 선박은 균형을 잡는 복원성이 있지만, 외부 충격이 강하게 들어오면 순식간에 전복된다고 말했습니다.
YTN 이종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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