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병을 앓는 것을 알려진 남자가 3살 된 아들을 태우고 고속도로를 역주행하다가 마주 오던 승용차와 정면 충돌했습니다.
남자와 아들은 물론, 승용차에 타고 있던 예비신부가 그 자리에서 목숨을 잃었습니다.
이상곤 기자입니다.
[기자]
고속도로를 달리는 차 앞으로 비상 깜빡이를 켠 소형 화물차가 달려듭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차도 역주행 차를 뒤쫓습니다.
[정현우 / 목격자 : 상당히 위험했던 상황이었습니다. 크게 사고 날 것을 우려해서 대형차들도 계속 갓길로 이동하는 상황이었고….]
중앙분리대를 따라 20km 정도를 역주행하던 화물차는 대형 트레일러를 아슬아슬하게 지나친 뒤 마주 오던 승용차와 정면으로 충돌했습니다.
이 사고로 화물차 운전자 박 모 씨와 3살 난 박 씨의 아들, 승용차 운전자 등 3명이 숨졌습니다.
숨진 승용차 운전자는 이달 말 결혼을 앞둔 예비신부였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사고가 난 차들은 앞부분이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심하게 부서져 당시 충격이 얼마나 심했는지 말해주고 있습니다.
경남 양산에 살던 박 씨 부자는 사고 발생 10분 전쯤 경찰에 실종 신고가 된 상태였습니다.
박 씨의 아내가, 조현병을 앓는 남편이 최근 약을 먹지 않은 상태에서 새벽에 아들을 데리고 사라졌다며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경찰이 역주행 차를 세우려 하는 등 조치에 나섰지만, 사고는 막을 수 없었습니다.
[고봉서 / 충남지방경찰청 고속도로순찰대장 : 마주 오는 차들의 속도를 (시속) 10km로 줄이는 조치를 하는 단계에서 미리 앞서 나간 차하고 사고가 난 겁니다.]
경찰은 숨진 박 씨가 충남 서산에 있는 어머니 집에 가던 중 역주행을 시작한 것으로 보고 유족들을 상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YTN 이상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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