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 살균제 사태가 시작된 지 벌써 7년.
6천 명이 넘는 피해자가 나왔는데, 정부의 지원을 받는 경우는 절반도 되지 않습니다.
이마저도 턱없이 부족한 지원금과 늑장 행정으로, 피해자들을 두 번 울리고 있습니다.
하루하루를 힘겹게 버티고 있는 피해자들을 부장원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가습기 살균제를 쓰다가 12년째 투병 중인 아내 곁을 지키려고 생업마저 접은 64살 김태종 씨.
매달 정부의 생활 지원금을 받지만, 1인당 최저생계비에도 못 미치는 99만 원으론 생계를 꾸릴 수 없습니다.
여기에 간병인 비용마저 채 절반도 지원되지 않습니다.
[김태종 /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가족 : 집사람 간병하기 위해서 24시간 붙어야 하니까 일을 할 수가 없습니다. 가족들이나 우리 집은 한마디로 엉망진창이 됐습니다. 애들까지 인생 자체가 전부 흔들리고 있습니다.]
지난 7년간, 정부에 피해를 호소한 6천4백여 명 가운데 지원을 받는 사람은 2천7백여 명, 40%를 조금 넘는 수준입니다.
이마저도 늑장 행정 탓에 이중의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올해 초, 정부가 제공한 특별 검진에서 폐암 징후가 발견된 45살 김희주 씨.
하지만 정작 검진 결과를 전해 들은 건 3개월 뒤였습니다.
하마터면 치료의 '골든 타임'을 놓칠 뻔했습니다.
[김희주 /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 어떻게 3개월이란 시간을 연락을 안 줄 수 있었다는 게 저는 이해가 안 가고. 암 환자한테 3개월은 굉장히 큰 건데….]
사망한 뒤에야 피해 판정 결과를 통보받는 분통 터지는 경우도 다반사입니다.
사회적 참사 특별조사위원회 조사 결과, 신청부터 판정까지 걸린 시간은 평균 1년 5개월.
최대 90일 안에 결정하도록 한 규정은 유명무실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직후 직접 사과하면서 제대로 된 지원을 약속했지만,
[문재인 / 대통령 (지난 2017년 8월 16일) : 늦었지만 정부를 대표해서 머리 숙여 사과와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2년이 지난 지금, 피해자들은 아무것도 바뀐 게 없다며 고통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YTN 부장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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