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세대 뿐만 아니라 중장년층까지 많이 사용하는 SNS죠.
이용자 수만 9백만 명이 넘는 카카오스토리에서 광고 글을 보고 돈을 보냈다가 사기를 당하는 피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경찰도 수사에 나섰습니다.
서상희 기자가 단독으로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상희 기자]
"주변 일상을 담고 지인들과 공유하는 SNS입니다.
이용을 해보면 각종 쇼핑 광고가 중간중간 등장합니다.
카카오스토리에서 제공하는 쇼핑 공간, '카카오스토리 채널'인데요.
누구나 물건을 사고 팔 수 있는 이곳에서 사기를 당했다는 피해 신고가 이어져 확인해봤습니다."
올해 초 카카오스토리 쇼핑 채널에서 40만 원어치 옷을 구매한 50대 주부 이모 씨.
첫 모바일 쇼핑이었습니다.
하지만 기다리던 상품은 아직 도착하지 않았습니다.
[이모 씨 / 사기 피해자]
"다른 사람한테는 옷이 오나? 나만 안 오나? 우리 애들한테 한참 있다 이야기했거든요. 놀래는 거예요. 엄마 카스에서 옷을 팔아?"
비슷한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하는 카페회원만 1천 8백여 명.
주문을 받은 업체들의 정보를 살펴봤습니다.
겉보기엔 각각 다른 쇼핑몰인데 사업자번호와 대표 이름이 같습니다.
같은 업체에게 피해를 당한 겁니다.
등록된 주소로 찾아가봤습니다.
상품도 직원도 보이지 않는 사실상 '유령 회사'였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업체 대표 최모 씨는 카카오스토리에서 17개 채널을 무더기로 운영했습니다.
주로 일대일로 무통장 입금을 유도했습니다.
[A 씨 / 사기 피해자]
"50대 후반 60대 넘어가면, 그냥 무통장이 편한 거예요. 늘 쓰는 거니까. '기다리겠습니다'하고 뒀어요. 가물치 콧구멍인 거예요."
업체 측은 경찰에 "고객 주문 데이터를 잃어버려 배송을 못했다" 고 해명했지만, 상담 업무를 했던 직원의 설명은 달랐습니다.
[전직 직원]
"유실이 됐으면 저희 쪽에서도 안 보여야 하는데 다 보이거든요. 거짓말이에요"
국내 카카오스토리 이용자는 960만 명.
이른바 '먹튀' 업체의 광고들 속에 고스란히 노출됐습니다.
채널A 뉴스 서상희입니다.
서상희 기자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 김용균 이락균
영상편집 : 박형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