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70대 노모를 잘 부탁한다며 요양원에 맡겼는데 오히려 중환자실로 이송됐습니다.
면회를 못 한 사이 커다란 욕창이 몸 곳곳에 생겼기 때문인데요, 요양원 측에선 코로나 때문에 면회를 할 수 없다며 자녀의 방문을 막아왔습니다.
백승우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해 12월 말, 인천 부평 한 요양원의 70대 할머니 사진입니다.
엉덩이 위로 머리보다 큰 욕창이 생겨 살점까지 떨어져 나옵니다.
허벅지 안쪽도 욕창으로 진물이 흘러나옵니다.
할머니는 병원으로 옮겨져 욕창 수술을 받았고 지금은 상태가 심각해 대형병원 중환자실에 입원했습니다.
문제의 요양원은 코로나를 이유로 2달 가까이 면회를 금지하다 지난해 말에야 제한을 풀었는데, 이후 어머니를 만난 딸은 충격을 받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장경숙 / 피해자 최 씨 딸]
"따졌죠. 왜 이렇게 됐냐니까. 치료했대요. 여태까지 치료를 하다가 갑자기 이렇게 3일 만에 이렇게, 이렇게 커졌대요. (3일 만에?) 네."
"왜 미리 알리지 않았느냐" 묻자 "여러 사람을 돌보다 보니 어쩔 수 없었다"는 답변뿐이었습니다.
[A 요양원 원장]
"나도 어떻게 보면 여러 사람을 거느리다 보니까. 왜 얘기를 못 했느냐면 치료될 줄 알았지. 치료될 줄 알았는데. 위에서 우리가 약을 발라도 그게 밑으로 치료가 안 되고 그냥 밑에서 그냥 염증이 생겨버린 거야."
전문가들은 이 정도 욕창이라면 환자를 방치한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박정훈 / 피부과 전문의]
"욕창을 등급을 4등급으로 나누는데요. 그레이드 4 이상입니다. 4에서도 훨씬 진행이 된 괴사 범위가 상당히 넓고. 이 정도는 아예 신경을 안 썼던지 아니면."
해당 요양원은 채널A에 "약도 바르고 치료했다"며 방치 의혹을 부인했습니다.
서울 강동경찰서는 노인복지법상 방임 혐의로 수사에 나섰고 인천시도 자체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장경숙 / 피해자 최 씨 딸]
"지금도 아파가지고 울고불고 지금도 아프다고 막 울고 있는데 어떻게 사람들이 한 번도 사과도 안하고 어떻게 인간들이 그래요."
채널A 뉴스 백승우입니다.
영상취재 : 이호영 박희현
영상편집 : 구혜정
백승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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