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원이 페이스북이 야심 차게 추진 중인 가상화폐 '리브라'에 대한 청문회를 열고 출시 위험성을 경고하고 나섰습니다.
규제와 정보유출을 둘러싼 우려가 제기되면서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시장이 급락했습니다.
조수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페이스북의 자체 디지털 화폐, '리브라' 발행 계획을 둘러싼 미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
공화와 민주 양당 의원들이 한목소리로 우려와 불신을 나타냈습니다.
페이스북의 잇따른 정보유출 사건을 거론하며, 소비자 데이터 보호 면에서 신뢰할 수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규제 우려와 함께, 돈세탁 등 범죄 악용 위험성도 제기했습니다.
[셰러드 브라운 / 美 상원의원 : 페이스북이 사람들의 은행계좌를 가지고 실험하고 통화정책 등 제대로 알지 못하는 강력한 도구를 사용하도록 놔두는 것은 말도 안 됩니다.]
증인으로 출석한 페이스북의 데이비드 마커스 부사장은 무엇보다 '전문성'과 '질서' 확보에 노력을 기울여왔다고 설명했습니다.
사전에 제출한 발언에서는, 적절한 승인을 받을 때까지 '리브라'를 제공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애초 내년 상반기로 목표한 출시 시점을 늦출 수 있음을 시사한 겁니다.
'리브라'가 실제 운용에 들어가면 페이스북은 100여 개의 참여 기업 중 하나일 뿐, 특별한 권한은 갖지 않는다고도 강조했습니다.
[데이비드 마커스 / 페이스북 부사장 : 페이스북은 리브라 화폐도, 화폐를 관장할 '리브라 어소시에이션'도 통제하지 않을 것입니다. 또한, 그 어떤 회사가 이러한 네트워크나 디지털 통화를 통제해서는 안 된다는 데 동의합니다.]
하지만 최근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므누신 미 재무장관의 '견제' 발언에 이어 상원 청문회에서도 '리브라'가 집중포화를 맞으면서, 출시까지 험로가 예상됩니다.
또 청문회 내내 디지털 화폐에 대한 부정적인 기조가 이어지면서, 가상화폐 시장도 급락했습니다.
선두주자 비트코인이 13% 넘게 떨어지면서 만 달러 선이 무너지는 등 '리브라'에 대한 우려가 가상화폐 전체 시장의 불안감으로 확산되는 모양샙니다.
YTN 조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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