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말을 탄 백인 경찰관이 흑인 피의자를 밧줄로 묶은 채 연행하는 장면이 공개되면서 파문입니다.
시민들은 '흑인 노예를 끌고 가는 것 같다'며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황규락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 흑인 남성이 말을 탄 백인 경찰관들을 따라 걸어갑니다.
건물 무단침입 혐의로 붙잡힌 뒤 경찰서로 연행되고 있는 겁니다.
그런데 이 남성에게는 파란색 밧줄이 묶여 있었습니다.
카우보이 모자를 쓴 경찰관들이 남성의 손목에 수갑을 채운 뒤 밧줄을 수갑에 묶었던 겁니다.
SNS를 통해 이 모습을 본 시민들은 도망치던 흑인 노예를 붙잡은 것 같다며 경찰을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벤 크럼프 / 민권 변호사]
"지금은 2019년이지 1719년이 아닙니다. 그래서 우리는 미국에서 이런 일이 일어났다는 사실에 참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보내야 합니다."
그러자 해당 경찰서 서장은 "경찰관들이 일부러 그런 것은 아니다"면서도 "불필요한 당혹감을 느끼게 한 것에 사과한다"고 밝혔습니다.
[멜리사 모리스 / 변호사]
"저는 소름이 끼칩니다. 그들이 그를 다뤘던 방식이 역겹다고 생각합니다. 그의 가족들도 낙담하고 있습니다."
당시 연행했던 흑인 남성은 보석금을 내고 풀려났지만 해당 경찰관들을 해고해야 한다는 목소리는 커지고 있습니다.
캘리포니아에서 채널A 뉴스 황규락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편집 : 이혜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