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5년 걸어서 비무장 지대를 넘어와 한반도 평화협정 체결을 촉구했던 여성운동가 글로리아 스타이넘이 다시 한국을 찾았습니다.
스타이넘은 평화회담의 필수조건으로 비핵화만을 강조하는 것보다 평화협상으로 먼저 평화를 정착시켜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홍상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2015년 5월 전 세계의 여성평화운동가 30여 명이 비무장지대 DMZ를 넘어 남한 땅으로 행진했습니다.
손을 맞잡은 여성들은 군사분계선을 걸어 넘으며 이 경계는 임의로 설정한 선에 불과한 것일 뿐, 정치적 의지로 없앨 수 있다는 강한 메시지를 남겼습니다.
4년 뒤, DMZ 포럼 참석을 위해 다시 한국을 찾은 여성운동가 글로리아 스타이넘은 먼저 1년 전 9.19 평양공동선언과 남북 관계 진전을 평가했습니다.
[글로리아 스타이넘 : 남북 군인들이 만나 감시초소를 없앴고 DMZ에 묻었던 지뢰 제거를 시작했습니다. 여러 세대 이어온 남북한 분단 사태를 끝내고자 결단을 내린 남북한 지도자에게 찬사를 보냅니다.]
스타이넘은 그러나 트럼프 미 대통령의 대북 정책에 대해서는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글로리아 스타이넘 :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을 만났지만 평화와 관련해 그의 관심사는 한국민들의 운명에 대한 선의보다는 관심을 끌기 위한 것이란 느낌입니다.]
주한 미 대사관 앞에서도 목소리를 이어갔습니다.
미국이 평화회담의 필수조건으로 북한에 비핵화부터 강요하는 것은 과거로의 후퇴라면서 먼저 북한과 평화협정을 맺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글로리아 스타이넘 : 상대방에게 총을 내려놓으라고 설득하려면 먼저 공격받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을 주어야 합니다. 비핵화에 필요한 여건을 조성하려면 우선 평화를 정착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이제 한국전쟁 종식을 선언하고 휴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대체해야 합니다.]
스타이넘은 평화는 나무처럼 아래로부터 자라난다며 더 많은 남북의 여성들이 직접 참여해 한반도 통일 과정을 이끌어 나갈 것을 당부했습니다.
YTN 홍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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