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무장지대 내 야생멧돼지 사체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가 발견되자 정부가 접경지역에서 헬기를 동원한 방역에 나섰습니다.
북한이 잇단 방역 협력 제안에 답이 없자 뒤늦게 유엔군사령부와 협의해 시행하기로 한 겁니다.
김지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정부가 비무장지대를 포함한 남북 접경지역에서 헬기 방역을 시작했습니다.
국방부는 아프리카돼지열병 발병 지역인 경기 연천 중부 일대 비무장지대를 시작으로 항공 방제에 돌입했다고 밝혔습니다.
비무장지대 내 야생멧돼지 사체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가 발견되면서 더는 미룰 수 없다고 판단한 겁니다.
헬기를 동원한 항공 방역 작업은 오는 10일까지 일주일간 실시할 예정입니다.
DMZ 내 방역은 유엔군사령부와의 협의를 통해 진행하고, 북측에도 관련 사실을 통보했습니다.
국방부는 또, 북한 야생멧돼지가 한강·임진강 유역으로 떠내려올 경우, 포획하거나 사살하도록 조치했습니다.
앞서 정부는 북한에 같이 접경지역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방역을 하자고 제안했지만, 북한은 답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 사이 감염경로 파악은 지연됐고,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잠시 주춤하나 싶더니 다시 확산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김연철 / 통일부 장관(지난달 18일) : 야생멧돼지 경로와 관련해 여러 조치를 취했는데, 전문가들 얘기로는 그럴 (북한에서 확산했을) 가능성은 별로 높지 않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국방부도 야생 멧돼지가 철조망을 넘을 가능성은 없다고 거듭 강조했지만, 뒤늦게 방역에 나서면서 초기 방역이 부실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습니다.
YTN 김지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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