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전 전북 완주에서 일어난 삼례 나라 슈퍼 살인사건이 갑자기 재조명받고 있습니다.
당시 3인조 강도로 몰려 옥살이까지 한 이들이 재심 끝에 누명을 벗었는데요.
진범의 뒤늦은 자백. 경찰의 수사 방식 등, 여러모로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화성 연쇄살인 8차 사건과 비슷한 구석이 있습니다.
이지운 기자가 비교해 보겠습니다.
[리포트]
3인조 강도가 슈퍼에 침입해 70대 할머니를 숨지게 한 삼례 나라슈퍼 강도치사 사건.
지적장애를 가진 최모 씨 등 3명이 범인으로 지목돼 옥살이를 했지만, 뒤늦게 진범이 자백하면서 재심을 통해 억울함을 풀었습니다.
당시 경찰은 범인들이 담을 넘어 침입했다고 발표했습니다.
[현장음]
"넘어갔지? 어느 쪽으로 넘어갔어. 이 쪽으로 넘어갔냐?"
하지만 17년 만에 가려진 진범은 열려 있던 대문을 통해 슈퍼 안으로 들어갔다고 털어놨습니다.
화성연쇄 살인 8차 사건을 자신이 저질렀다고 자백한 이춘재도 피해자 집 담을 넘은 게 아니라 대문을 열고 들어갔다고 진술했습니다.
이 사건 범인으로 20년 가까이 복역한 윤모 씨도 다리가 불편해 현장 검증에서 조차 담을 넘지 못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윤모 씨 / 화성 연쇄살인 8차 사건 복역자]
"담을 내가 이 다리로 어떻게 넘겠어. 생각을 해보세요."
[박준영 / 화성 8차 사건 재심 변호인]
"담이 있는 집을 몰래 침입한다 하면 보통 담 넘는 걸 많이 상정하거든요. (경찰이) 사실확인이 안 된 상태에서 (윤 씨) 자백을 받아냈던 것 같습니다."
경찰은 화성 8차 사건 증거물 일부를 확보해 국과수에 정밀감정을 맡긴 상태입니다.
하지만 혈흔이나 머리카락처럼 DNA 검출 가능성이 높은 증거물은 없는 것으로 전해져 다시 수사에 나선 경찰이 어떤 결과를 내놓을 지 주목됩니다.
채널A뉴스 이지운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편집: 이은원
영상제공: 박준영 변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