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국무총리가 오늘 아베 일본 총리와 회담을 가졌습니다.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 이후 116일 만의 최고위급 만남입니다.
물꼬는 텄지만 서로 꽁꽁 언 마음을 모두 녹일 순 없었습니다.
유승진 기잡니다.
[리포트]
이낙연 국무총리가 아베 일본 총리와 손을 맞잡습니다.
지난해 10월 강제징용 판결 이후 1년 만에 이뤄진 최고위급 회담입니다.
회담은 예정된 10분을 넘겨 20분 넘게 진행됐는데 문제의 발단이 된 강제징용 배상은 여전히 평행선만 달렸습니다.
아베 총리는 "국가 간 약속을 지켜야 한다"며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고, 이 총리는 "1965년 한일청구권협정을 존중하고 준수해왔다"며 반박했습니다.
하지만 더 이상의 상황 악화는 막기로 했습니다.
[이낙연 국무총리]
(아베 총리의) 상황을 이대로 둬서는 안 된다. 당국 간 대화를 지속해야 한다. 여러 분야의 소통이 필요하다는 말씀, 약간의 변화라고 저는 받아들입니다.
문재인 대통령 친서도 전했는데 "한일 양국은 동북아 평화와 안정을 위해 협력해야 할 중요한 파트너"라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정상회담은 거론됐지만 구체적인 시기와 장소 얘기는 없었고 지소미아 역시 논의되지 않았습니다.
다만 앞으로는 특사 같은 물밑 접촉이 아닌 정부 공식 채널로 협의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이 총리는 회담 이후 일본 경제계 인사들과 만나 협력을 당부하기도 했습니다.
[이낙연 / 국무총리]
"(한일은) 산업을 포함한 경제계 전반이 마치 톱니바퀴처럼 서로 맞물려 있기 때문에 인위적으로 그것을 자르려야 자를 수도 없고."
조금 전 귀국한 이낙연 총리는 조만간 방일 결과를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고할 예정입니다.
채널A 뉴스 유승진입니다.
영상취재 : 이승헌
영상편집 : 김지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