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의원수는 그대로 두고 비례 대표를 늘리자던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말을 바꿨습니다.
의원수를 10퍼센트 늘리는 게 바람직하다는 건데요.
말 바꾸기라는 지적을 감수하고 이런 입장을 내놓은 이유, 왜일까요?
그 속내를 김철중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심상정 / 정의당 대표]
"현행 300석에서 10%범위 내에서 확대하는 그런 합의가 이뤄진다면 가장 바람직한 방안이라 생각합니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국회의원 정수 확대 가능성을 언급했습니다.
한국당까지 참여해 논의해보자는건데, 의원 세비는 300명 기준으로 동결한다는 전제를 달았습니다.
심 대표는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위원장 시절, 의원 수 300명 유지 법안을 발의한 상황.
[심상정 / 정의당 대표(지난 3월)]
"국민들이 300석 이상 늘리지 말라고 말씀하셨기 때문에 300석 이내에서 해야 되고… "
심 대표가 말을 바꿨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은 "국민은 안중에 없고 오직 당리당략만 있다"고 비판했고, 누리꾼들 역시 "또 자기 밥그릇 늘리기냐"며 부정적인 댓글을 달고 있습니다.
심 대표가 본회의 표결에 앞서 의원 다수가 찬성하는 안을 만들려 총대를 멨다는 해석도 나옵니다.
실제 민주평화당, 대안신당 의원들은 호남 지역구 축소를 이유로 현행 개혁안을 반대하고 있습니다.
[유성엽 / 대안신당(가칭) 대표(지난 23일)]
"지역의 대표성을 크게 훼손하기 때문에 지역구 축소가 이뤄지지 않는 방법이 모색되어야만 선거제 개혁이 가능한 것입니다."
다만, 거대 양당은 국민 여론을 의식해 의원수 확대와 거리를 두고 있습니다.
민주당은 여당이 의원 수를 늘릴 수 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가짜 뉴스"라고 반박하며 "300명 유지가 당론"이라고 못 박았고, 한국당도 의원수 확대에 합의한 적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채널A 뉴스 김철중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홍승택
영상편집: 박형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