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A씨는 서울 동대문구 제기동의 한 담벼락에 부착된 선거벽보 4매를 커터칼로 훼손하다 현장에서 붙잡혔다.
경찰 조사결과 A씨는 모 정당에 대한 반감을 갖고 상습적으로 선거벽보를 훼손해 온 것으로 드러나, 결국 2일 구속됐다.
앞서, 지난달 29일에는 울산 동구 방어동에서 가로수에 게시된 현수막이 간판을 가려 영업에 방해가 된다는 이유로 현수막을 훼손한 종업원 B(20)씨가 입건되기도 했다.
경찰청은 3일 오전 현재, 전국에서 모두 188건의 선거 현수막과 벽보 훼손 사건이 발생해, 이중 25건, 36명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붙잡힌 36명 중 1명은 구속됐고, 2명은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붙잡힌 훼손 사범은 10대 이하가 11명으로 가장 많았고, 때문에 범행 동기별로는 호기심이나 장난 등으로 범행을 한 경우가 23명으로 가장 빈번했다. 특정후보나 정당에 대한 불만으로 훼손한 경우는 4명에 불과했다.
경찰에 접수된 선거 현수막과 벽보 훼손 사건 188건을 지역별로 보면 경기도가 57건으로 가장 많았고, 서울 29, 전남 12, 부산·광주·대전·충남·경남 11, 전북 7, 대구·울산·충북·경북 6건의 순이었다.
경찰은 현수막·벽보 훼손 행위를 선거의 공정성을 해하는 중대한 범죄로 규정하고 엄단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또 취약장소에 대한 순찰을 강화하고 심야시간대 형사 기동순찰과 CCTV를 이용한 24시간 감시활동을 실시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