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 총수 일가들이 비상장계열사는 정보공개가 잘 안 되는 점을 이용, 교묘하게 거액의 배당금을 빼돌려 '그들만의 잔치'를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이들 재벌그룹들은 경기침체와 불황속에 경영악화까지 겹쳐 순손실을 기록하고도 자녀들에게 거액의 배당을 한 경우도 있어 더욱 따가운 비난을 받고 있다.
비상장 계열사인 광영토건을 통해 이중근 부영그룹회장과 장남 이성훈 전무에게 순이익의 무려 열세배에 이르는 백억원을 배당했다.
상장사 배당은 통상 20% 수준이란 점을 감안할 때 1,303.3%는 분명 무리한 배당이었다는 지적이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장녀인 정성이 씨는 비상장 계열사인 이노션에서 29억 원을 받았다.
정 회장과 사돈 관계인 신용인 삼우 대표는 삼우에서 34억 원의 배당을 챙겼다.
수백억 원대 회사자금 횡령과 수천억 원대 분식회계를 통해 세금을 탈루한 혐의로 불구속기소된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의 장남 조현준 효성 사장에게 효성투자개발은 순이익보다 많은 44억원을 배당했다.
역시 비슷한 사례로 정상영 KCC 명예회장 장남인 정몽익 KCC 사장은 코리아오토글라스를 통해 40억 원을 버젓이 배당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