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환영 KBS 사장이 세월호 참사 희생 유가족들에게 보도국장의 발언이 부적절했다며 사죄하면서 청와대를 긴장시켰던 유가족들의 밤샘 농성은 14시간여만에 마무리됐다.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들이 청와대 인근에 집결한 것은 9일 새벽 2시 30분쯤.
세월호 참사와 교통사고를 비교한 김시곤 KBS 보도국장의 발언에 거세게 항의하며 전날 밤 KBS 본사 앞을 찾아간 가족들이 새벽사이에 발길을 청와대쪽으로 돌렸다.
이날 오전 유가족을 비롯해 생존자 가족들까지 3백여명이 모여들고 경찰병력 7백여명이 동원되면서 이 일대에 긴장감이 형성되기도 했다.
유가족들은 길 사장의 사과를 일단 받아들여 농성을 풀고 이날 오후 4시쯤 자진해산했지만
청와대 앞까지 몰아닥친 가족들의 항의로 서울 시내는 긴박감이 감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