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압구정동의 한 아파트 굴뚝에서 60대의 경비 노동자들이 부당해고 철회를 주장하며 고공 농성을 벌이고 있다.
농성을 진압중인 경찰에 따르면 압구정동 신현대아파트 경비원 민 모(61)씨 등 60대 경비원 2명이 31일 낮 12시 40분부터 45m높이의 아파트 굴뚝 20m지점에 올라가"부당해고를 철회하라"고 주장하며 농성하고 있다.
2012년 마지막 날인 31일, 그것도 체감온도 영하 15도의 날씨에 60대 경비원들이 고공 농성을 벌이게 된 이유는 나이제한을 빌미로 갑작스레 받게 된 해고통보 때문이다.
서울일반노조와 경비원들에 따르면 지난 30년동안 한국주택관리가 용역을 맡아오고 있는 신현대아파트에는 모두 70여명의 경비노동자가 있다. 문제는 지난 3월 아파트 동대표 회의에서 경비직의 상한 연령을 65세에서 62세로 낮추는 결정을 하면서 시작됐다.
한국주택관리는 이달 중순 60세 이상 23명에게 계약해지를 한 뒤, 8명만 계약 연장을 하고, 15명에게 계약해지를 통보했다.계약해지의 명목은 이 15명이 일하면서 시말서를 한차례 이상 썼다는 것.
경비 노동자들은 새벽시간 잠깐 졸거나, 자신의 차에 흠집이 생겨 잠시 살펴본 것 등 사소한 이유로 시말서를 썼는데, 이를 이유로 해고되는 것은 부당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서울일반노조는 앞서 이날 오전 신현대아파트 정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당한 기준으로 이뤄진 15명에 대한 계약해지는 철회되고 원직복직돼야 한다"면서 "정년 문제를 입주자와 회사, 노동조합 3자가 함께 해결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