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유층 자녀를 위한 대입 전형'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는 입학사정관제가 이제는 스펙을 '조작'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지난해 입학사정관제를 통해 대학에 합격한 A 군의 각종 수상 실적의 상당수가 조작됐거나 허위로 작성된 것으로 경찰 수사 결과 드러났다.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대학 입학사정관제 입시 전형에 합격하기 위해 각종 수상 실적과 봉사활동 내역을 허위로 작성해 생활기록부에 기재한 혐의(업무방해)로 A 군과 어머니 이 모(49) 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또 A 군이 각종 공모전에서 입상하도록 1학년 때부터 소위 '관리'를 해주고 5,500만 원을 받아 챙긴 J 여고 국어교사 민 모(57) 씨도 추가로 입건했다.
입학사정관제에 필요한 외국 체험학습 실적도 허위로 작성했고 이 기간은 A 군이 국내 H 병원 등에서 봉사활동을 한 시기와 정확하게 겹쳤다.
특히 교사들이 학생기록부에 기재할 때 허위 사실 여부를 전혀 걸러내지 못했다.
경찰청 특수수사과 박강용 팀장은 "대다수의 선량한 수험생들에게 상대적인 박탈감을 초래하면서 교육의 양극화를 조장한 중대한 사안으로 보고 향후 대학입시제도에 대한 전반적인 문제점에 대해서 수사를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