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동구는 괭이부리마을 쪽방촌에 하루 1만 원이면 숙박 가능한 ‘옛 생활 체험관’을 운영하겠다고 해서 "가난을 상품화한다"며 주민들의 거센 반발을 샀다.
이 마을에서 63년 동안 살고 있는 정영관(68) 씨는 쪽방촌을 방문한 학생들이 동네 어른들이 계시는 곳에서 "'공부 못하면 이런 데서 산다'고 해서 구경하러 왔다"고 말해 씁쓸했다고 전했다.
정 씨는 이어 "쪽방촌에 체험관을 만들면 주민들을 창경궁에 원숭이 구경하는 식으로 동물원 우리에 동물을 가둬 놓고 구경하는 것과 같다"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비판 여론이 일자 인천시 동구의회는 13일 "주민 의견 수렴 절차가 부족했다"며 '인천시 동구 옛 생활 체험관 설치 및 운영 조례(안)'를 부결했다.
결국 가난까지 상품화한다는 논란에 휩싸인 인천 괭이부리마을 '쪽방촌 체험관' 설치는 백지화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