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틀거리며 가방에서 나오고 있는 머리, 세살배기 아이입니다.
중국 산둥성에서 아이가 이렇게 버려진건데 어떤 사연인지 베이징 권오혁 특파원이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가방을 들고 나타난 한 남성.
어느 가게 앞에 멈춰 서더니 현관 쪽으로 다가갑니다.
이어 가방만 내려놓고 곧바로 떠나버립니다.
그런데 1시간 뒤 또 다른 남성이 가방을 듭니다.
가게 종업원인 남성이 황급히 다른 가게 앞으로 옮긴 겁니다.
그런데 가방이 꿈틀거리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한 아이가 가방을 비집고 머리를 내밉니다.
가방에서 겨우 나온 아이는 주의를 두리번거린 뒤, 결국 울음을 터뜨립니다.
이어 가게에 있던 시민들이 아이를 발견했고,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경찰은 가방 안에서 쪽지 한 장을 발견했습니다.
[산정카이 / 라이시시 경찰관]
"사정이 생겨 아이를 돌보기 어려우니 좋은 분이 아이를 거둬달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습니다."
경찰은 세 살배기 아이를 버린 아버지를 체포했고, 아이는 아동복지시설로 보내졌습니다.
중국 네티즌들은 버려진 것을 눈치채고 아이를 옆 가게로 옮긴 종업원에게도 비난을 쏟아냈습니다.
[권오혁 기자]
"중국에선 매년 10만 명가량의 어린이들이 버려지고 있습니다. 중국 내부에선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채널A 뉴스 권오혁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 위보여우(VJ)
영상편집 : 이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