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의 미학'…밀양, 양갱 재료 한천 생산 한창
[앵커]
젤리나 양갱에 주로 들어가는 재료인 한천 생산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는데요.
추운 겨울에 얼고 녹고하는 과정을 반복해야만 양질의 한천을 맛볼 수 있다고 합니다.
그 생산 현장을 고휘훈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경남 밀양에서 얼음골사과 생산지로 유명한 산내면 일대입니다.
이곳에선 요즘 '한천'을 건조하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제주 청정지역에서 수확한 우뭇가사리를 녹인 물을 네모반듯하게 잘라 농사가 끝난 농경지 위에 말립니다.
이곳 밀양 산내면은 주변이 온통 산으로 둘러싸인 분지 지형이기 때문에 일교차가 상당히 커서 한천을 만들기 최적의 조건을 가지고 있습니다.
차가운 하늘이라는 이름 그대로, 한천은 11월 말부터 이듬해 2월까지 약 100일 동안만 자연건조할 수 있습니다.
"밤에는 얼고 낮에는 녹고 하는 과정을 약 20일 정도 반복해야 양질의 한천이 생산됩니다."
마치 강원도 황태를 만드는 과정과 비슷합니다.
이곳 밀양 산내면에는 한천 자연건조장이 5만평, 축구장 면적으로 20개 규모로 동양 최대입니다.
잘 말려진 한천은 여름에 얼음을 띄워 콩국에 말아 먹는 우무묵의 재료나 양갱, 젤리 등의 주재료로 사용됩니다.
특히 식이섬유를 많이 함유하고 있는데, 미역이나 다시마가 가지고 있는 것보다 2배 이상 많습니다.
한천은 1940년대 해외로 수출됐으며, 그 당시 우리나라 총 수출액의 20%를 차지하기도 했습니다.
"밀양 한천은 국내 유일의 자연 한천 공장입니다. 해방 직후 제1호 수출 품목이라는 기록을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 한천인은 대한민국 경제발전의 초석을 다졌다고 크게 자부심을 갖고 있습니다."
밀양 한천은 1년에 500t 정도 생산되며, 이 중 80%가 한천의 본고장인 일본으로 수출됩니다.
연합뉴스TV 고휘훈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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